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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

기획 넓적한물살이 | 글쓴이 김민선 | 그린이 김희라

SNS 넓적한물살이 @wide_flat_fish E-mail [email protected]

***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 2024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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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 소개글

‘물’과 ‘고기’의 합성어로부터 시작된 단어, ‘물고기’. 우리는 살아 숨쉬는 생명에 ‘식용하는 동물의 살’이라는 뜻을 담아 인간의 먹을거리로 취급합니다. 책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은 ‘물고기’라는 표현을 통해 바닷속 생명을 착취하는 일상 곳곳의 현실을 폭로하고, 이들을 생명력 있는 존재로 여기는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는 의미에서 ‘물살이’라는 표현을 제안합니다.

단어 ‘물고기’는 우리가 바닷속 생명을 대하는 관점을 드러냅니다. 넙치, 고등어, 오징어, 대게, 전복 등 어떤 이름을 검색하더라도 횟감 추천, 요리 방법 소개, 효능을 알려줄 뿐 그 존재의 삶에 대해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바다를 초토화하는 상업 어업, 생명을 물건처럼 찍어내는 공장식 양식업, 물살이를 가두고 전시하는 수산시장과 횟집, 즐거움을 위해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낚시, 아쿠아리움, 동물 축제 등으로 이어집니다.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에서는 9종의 물살이를 소개합니다. ‘물고기’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즉 횟집이나 수산시장의 수조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이들을 선정했습니다. 기존 어류도감에서는 해부학적으로 외형을 묘사하거나 요리 방법 또는 효능을 소개하는 것과 달리,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에서는 수산시장과 횟집에 전시된 물살이들을 찾아가 ‘물고기’로 착취 당하는 모습을 사진 및 글로 기록하여 담았고, 이들이 바다에서 누렸어야 할 ‘물살이’로서의 생애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물고기’ 대신 ‘물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바닷속 생명을 단순히 먹을거리 혹은 놀잇감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상호 연결된 생명으로서 관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것입니다.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이 만들어 낸 작은 물결이 퍼져나가 거대한 변화가 파도처럼 몰아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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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한물살이 WIDE FLAT FISH

2023년 8월, 동해 바다에서 마주한 넓적한 물살이 ‘넙치’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바닷속 가장 밑바닥에 납작 엎드려 온 바다의 현실을 목격하는 넙치의 시선에서 바다 생명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바다와 물살이를 향한 폭력과 착취에 저항하며, 처절하게 흔들리는 생과 사의 경계를 목격하고 기록한다. 동시에 바다의 찬란한 생명력과 다양성에 경탄하며, 물살이와 대안적인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사회운동과 창작을 넘나들며 활동한다.

◦ 그린이 _ 김희라

바다에서 처음으로 만난 쥐노래미를 기억합니다. 좁은 수조가 아닌, 넓은 바다에서 눈을 맞추고 얼굴을 마주했던 순간.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잘못되어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민선과 함께 책 ⟪물고기 아닌 물살이도감⟫의 기획 및 제작, 그리고 일러스트를 작업하였습니다. 모든 존재가 공평하게 숨을 쉬는 세상을 꿈꾸며, 어딘가에 빛을 비춰주는 그림을 오래도록 그리고 싶습니다.

◦ 글쓴이 _ 김민선

무한히 펼쳐진 경계 없는 바닷속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해방감을 발견했다. 물살이의 몸을 통과한 물이 나의 몸을 감쌀 때 우리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언어와 관습따위는 무용한, 눈빛과 몸짓을 나누는 그런 관계.

여러 영역의 사회운동과 창작을 떠도는 해파리성 인간. 현재 시셰퍼드코리아와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넓적한 물살이를 운영한다. 비틀거리는 이들과 나란히 글쓰고, 춤추며, 구호 외치는 순간을 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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